사람의 인연이라는 것에 다시 한번 감탄하고 감사하기.....
오랜만에 홍콩에 가있는 친구에게 메일이 왔다고 해서 메일을 확인하러 들어갔다가 눈에 띄는 이름을 발견하였다. "David Emery" 순간 소리를 지를뻔 하였다.
David은 내가 미국에 있을 때 나의 영어 선생님이다. 이 선생님이 좋아서 가르치는 방식과 학생을 대하는 방법이 맘에 들어 반도 바꾸지 않았을 정도였고, 학원 수업이외에 튜터도 했을 정도로 참 좋았던 선생님이었다. 늘 차분하면서도 꼼꼼하고 학생들을 아낄 줄 아는 그리고 그만의 유머가 언제나 즐거웠었다. 학원의 마지막 날, 한참을 아쉬워했더랬다. 쑥쓰럼이 많으면서도 나랑 사진도 꼭 찍는다면서 기쁘게 찍어주었다. 수업은 다 끝나고도 한국 오기전까지 튜터를 해서 더 만날 수 있었다. 튜터도 늘 하나라도 더 알려주려고 애썼던 David였기에 늘 고마웠다. 한국을 떠나기 전날에도 엄마까지 학원에 모셔가 소개를 했을 만큼 나에게는 평생 잊지 못 할 선생님이자 나에게는 친구같은 사람이 David였다.
한참만에 받은 짧은 메일이었지만 그간의 뉴욕에서의 모든 시간을 떠올리기엔 충분했다.
내가 벌써 미국을 떠나온지 거의 1년이 다 되어 간다니....
Hi Dong Eun,
It's been a long time, I know, but I hope you are doing well. Can you believe that it's been almost a year since you left New York?!
Guess what. I don't teach at the Empire State Building. I now work as Product Development Coordinator for Kaplan Aspect's English Programs. I do miss the students, but the job is more flexible. For example, I get to have lunch in Bryant Park nearly every day, and I don't have to start work until 9am instead of 8am.
If you have time, send me an email and tell me a little about your life these days.
Take care and have a good week,David
신이 나서 나는 이 메일을 몇번이나 읽었는지 모르겠다. 왠지 학생을 가르치고 있어야 할 그가 이제 사무실 책상 앞에 앉아있다는 게 잘 상상을 안가지만....그래도 잘 지낸다니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를 잊지 않고 이렇게 연락을 해주었다는게 너무 기쁘다. 그가 가르친 한국 학생만도 셀 수 없이 많다는 걸 알기에 짧은 메일의 몇 문장일지라도 나에게는 너무나 감동적인 소설을 한 권 읽어간 기분인 것이다.
새삼 사람의 인연이라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지...내가 상대방을 얼마만큼 진심으로 대하고 그 인연을 아꼈는지에 따라 그 상대방도 나와의 인연을 기억하여 주고 소중히 생각하여 주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된 듯하다. 사람이 얼마나 소중한지 나날이 느끼고 배우고 있는 현재의 나에게, 그리고 앞으로도 사람에 대해 더 공부하고 싶고 사람들을 대하는 직업을 가지고 싶어 하는 나에게 사람이란 이제 더 이상 나 아닌 다른 사람이 아니라 나에게는 소중한 재산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 태평양 건너의 인연이 나에게는 더더욱 특별하다. 더군다나 내 성격도 알기에 늘 100% 내가 말을 정확히 전하지 않아도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다 알아주던 David는 참 소중한 인연이다. 정말 기회가 된다면...아니 기회를 만들어서라도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중에 한 사람이다.
결국 이 글을 쓰면서 눈에 눈물이 고인다...
나와의 인연이 나에게만 소중한 것이 아니구나...를 그냥 생각이 아니라..마음으로 느껴진듯 하다. 국적이든 쓰는 언어이든 성격이 어떻든....서로에게 진심으로 대하고 그 길지 않은 인연을 아낀다면 서로에게 소중한 재산이 되는 것이 아닐까 하고 다시 한번 생각한다....진심은 늘 통하는 법이라고 믿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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